단순히 잠을 못 자서가 아니라, 건강상의 이상으로 인해 피곤함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원인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특히 간 기능 이상은 피로감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이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잦은 피로감이 계속될 때 받아야 할 주요 검사들과 그 의미, 그리고 간 건강과의 연관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간기능검사로 확인하는 몸의 경고
피로가 오랫동안 이어질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간 기능 검사입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해독, 영양소 저장, 에너지 대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체내 독소와 노폐물을 처리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나 간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장기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이로 인해 피로감이 유일한 신호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기능검사는 혈액 내 간 효소 수치를 측정해 간세포의 손상 여부를 파악하는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주요 지표는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AST(아스파르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 γ-GTP, ALP 등이 있으며, 이 수치들이 정상 범위를 벗어날 경우 간에 염증이 생기거나 지방간, 알코올성 간질환, 간염 등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ALT와 AST 수치가 함께 상승할 경우 간세포의 손상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으며, 무증상 상태에서도 이러한 이상 수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피곤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이유를 알 수 없다면, 가까운 내과를 방문해 간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검사로 알아보는 피로의 숨은 원인
피로감의 원인은 간 기능 저하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는 다양한 원인을 동시에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빈혈은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져 전신 피로를 유발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등으로 인한 철분 결핍성 빈혈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역시 만성 피로와 무기력함의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에너지가 떨어지면서 쉽게 지치고 체온이 낮아지며 우울감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TSH, FT4 등의 갑상선 관련 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당뇨 초기, 비타민 D 결핍, 염증 수치 상승(CRP, ESR) 등도 혈액검사에서 파악할 수 있으며, 모든 수치가 정상이라면 피로의 원인이 수면장애,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혈액검사 결과 여러 수치가 동시에 이상을 보인다면, 추가적인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로 확인하는 간 상태
간 기능 이상이 의심되거나, 간기능검사 수치가 비정상인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는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고 간단하며, 실시간으로 간의 모양과 구조, 혈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초음파 검사는 지방간, 간 섬유화, 간경변 초기, 혹(낭종), 간암 등의 덩어리 병변을 발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지방간은 초음파 상에서 간이 밝게 보이거나 에코가 강하게 반사되는 등 특징적인 소견이 나타나며, 생활습관 개선 여부를 판별하는 데도 활용됩니다.
또한 알코올 섭취가 잦거나 B형·C형 간염 보균자인 경우,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 간질환은 혈액검사만으로는 파악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피곤함이 단순한 일시적 증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건강 경고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간은 침묵의 장기인 만큼, 피로라는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간기능검사, 혈액검사, 초음파 등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느끼는 피로감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세요. 빠른 조치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