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당뇨를 ‘만성 질환’으로 분류하며,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와 사례들을 살펴보면 일부 당뇨 환자는 특정 조건에서 ‘완치 수준의 회복’을 경험한 경우도 있어, 희망적인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학계의 최신 의견, 실제 완치에 가까운 케이스, 그리고 그에 따르는 제한 조건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학계는 당뇨 완치를 어떻게 정의할까?
당뇨 완치에 대한 논의는 먼저 ‘완치’의 정의부터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의료계에서는 당뇨병을 ‘완치(Cure)’보다는 ‘관해(Remission)’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관해란 증상이 사라지고,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유지되는 상태지만, 다시 재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당뇨병학회(ADA)는 당뇨병의 완치를 "약 없이 정상 혈당을 일정 기간 이상 유지하는 상태"로 정의합니다. 보통 HbA1c(당화혈색소)가 6.5% 미만으로 3개월 이상 유지될 때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러한 기준에 부합할 경우, "기능적 완치" 또는 "장기 관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학계는 특히 제2형 당뇨의 경우,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장기 관해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반면 제1형 당뇨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완치보다 ‘최적의 관리’가 목표가 되는 질병입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체중의 10~15%를 감량한 경우, 제2형 당뇨 환자의 50% 이상이 관해 상태에 들어갔다는 통계도 존재합니다. 이는 당뇨가 불치병이라는 고정관념에 균열을 내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실제 완치에 가까운 케이스들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당뇨 환자들의 공통점은 빠른 진단과 초기 관리입니다. 특히 제2형 당뇨 초기 진단 후, 식이요법과 체중 감량, 고강도 운동을 병행한 환자들은 높은 확률로 약물 없이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DiRECT 연구는 저칼로리 식단(하루 800칼로리 이하)을 3~6개월 지속한 결과, 연구 대상자의 약 46%가 당뇨 관해 상태에 들어갔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약을 끊고도 1년 이상 혈당 수치가 정상 범위를 유지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식단, 간헐적 단식, 그리고 꾸준한 유산소+근력운동을 통해 수년간 약을 복용하지 않으며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의료진의 관리 하에 진행된 것이며, 환자 본인의 노력과 습관 변화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완치 케이스는 대부분 제2형 당뇨 초기 단계에 해당하며, 장기간 고혈당 상태를 방치했던 환자들에게는 적용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식단과 생활습관을 평생 유지해야 하므로, 현실적인 도전이 필요합니다.
당뇨 완치의 제한 조건과 현실적 과제
당뇨의 완치 또는 관해를 경험한 사람들도 몇 가지 제한 조건과 도전에 직면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지속적인 생활습관 유지입니다. 관해 상태에 들어간 이후에도, 식단을 예전처럼 되돌리거나 활동량이 급감하면 혈당이 다시 상승하게 되며, 재진단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 요인, 췌장 기능, 스트레스 수준, 수면 질, 기저 질환 등 다양한 요소들이 당뇨의 진행과 회복에 영향을 줍니다. 이는 단순히 체중 감량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이유로 당뇨를 "완치보다는 지속 가능한 관리"의 관점으로 바라볼 것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희망적인 사례와 가능성은 분명 존재하며, 특히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라는 점도 강조합니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당뇨 환자는 약물+운동+식단의 조합으로 평생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한 자기관리와 의학적 조언을 따를 경우, 심각한 합병증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당뇨는 현재 의학적으로는 ‘완치가 어렵다’고 여겨지지만, 초기 진단과 적극적인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약 없이도 혈당을 정상화하는 ‘회복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완치라는 단어에 얽매이기보다는, 내 몸이 건강한 방향으로 돌아설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 진단은 끝이 아니라, 건강 습관의 시작입니다.